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김윤선,엄민희,전은진 단체전] 2013.06.28 –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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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 명의 작가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억압적 요소는 감정적 소모를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몸과 마음은 지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힘겨움을 회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것들과 당당히 직면하여

더욱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 또한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커다랗고 무겁기만 한 억압적 요소들을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문득 찾아와 제동을 걸고

움직일 수 없게 하지만 각자의 그것들과 대면해야만 다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의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처한 상황에 굴복하고 주저앉아 있다면 그것들은 저마다의 안에서

점점 자라나 각자의 무게를 가중시키고 결국에는 이들은 집어 삼키게 될지 모른다.

그러하기에 이들은 용기를 내어 이해와 타협을 시도하고 넘어서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 작가들은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을 공유하고

그 사유의 흔적들을 내보이고자 한다. 우리사회에서 소외되었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이들은 각자의 조형언어 바느질 행위, 회화의 촉각성, 반복적 드로잉

통해 드러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체험의 장으로서 전시가 되기를 의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