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트다 11/02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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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트다[싹이 나기 시작하다.]

 

움을 벌리며 처음으로 무언가와 맞닿는다. 그 뒤 이래저래 자리를 잡으려 뒤척거리는 움직임이 우리들과 같다. 불안해 보이는 듯, 그 움직임은 의도 하에 조금씩 안정적으로 변한다.

 

싹과 같이 이제 막 시작된 5명의 작가들의 시점을 이곳에 모았다. 작가들은 여리지만 섬세한 눈으로, 일상을 개인의 감성으로 느끼고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그것들은 재해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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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작가의 작업은 텍스트와 천을 이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거나 길게 늘려 미묘한 관계의 변화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 했다.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사소한 순간으로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느끼게 된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사람의 겉과 속에 대한 간극을 느끼게 되고 이전의 소통에 대해 부질없음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공은택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불안을 느끼는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조명과 거울필름을 이용하여 무한하지만 지극히 허구인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미디어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동시에 가상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모호한 관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미지 작가는 식탁이란 오브제에 대해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 식탁은 작가의 가정을 대표한다.

가족은 가정이란 틀 안에서 개인으로 구성된다. 가정이란 틀은 나를 포용하고 , 그 틀에서 쉽게 나가지 못한다. 견고한 틀의 틈은 빨리 채워지지 않는다. 이미지는 틈을 채우는데 연연하고 부재된 틈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다영 작가는 시각을 자극하는 영상과 주어진 소리를 이용해 감각적 변화를 환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공간속 많은 외부의 변화를 접하고 그것은 우리의 감각을 통해 느끼게 된다. 그러한 공간속의 변화를 읽어낸 감각은 곧 내부의 또 다른 감성을 불러오게 된다. 이 작가는 그 둘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다.

 

윤수련 작가는 불투명한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투명하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 것. 이것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었다. 언제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라보는 사람은 그 모든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이것은 마치 허공에 떠있는 느낌이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느낌은 날 답답하게 했다.

이러한 답답함은 무언가를 포장하고 감싸는 행위를 통해 나타난다. 그리고 그 포장을 벗기고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자 하는데, 이번전시에서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비닐을 씌운 구조물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