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환천 개인전 – 단순함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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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환천 개인전

 

– 단순함에 대하여 – 

 

 

2011년 5월30일 부터 6월 12일까지

오픈파티: 6월4일 토요일 오후 4시

 

 

 

중학교시절 ‘Simplicity’란 영어 단어 하나를 외우기 위해 하얀 연습장 한 면을 꼭꼭 채워 적어가며 머릿속에 집어넣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영어단어 하나를 암기하기에는 여러 가지 방도가 있었지만 나는 어떠한 다른 방도를 찾지도 시도하지도 않은 채 무작정 써 내려가곤 했다.

결국 그 단어는 여러 단어와 함께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가느다란 붓에 유약을 찍어 가늘고 유연한 선을 긋는다는 것과 손으로 철사를 집어 들어 몇 시간씩이라도 앉아 철사를 엮어가는 것은

나에게 크게 다르지 않으며 묘한 쾌감을 가져다 준다.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이란 반복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단순하며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몸과 물질, 자아와 나를 둘러싼 공간과의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과정은 무엇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나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준다. 물론 이것은 작업행위에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작업자의 행복이다. 결국 이러한 감정은 층층이 쌓여져 있는 색과 질감으로 표현된다. 이 시대에 단순함이란 순수한 감정으로 내게 다가온다. 시간의 흔적과 형태의 간소함으로 순수함을 이끌어내려는 것이 작업의 동기이며 목적이 된다. 
원형, 사각형, 삼각형 등 건축이나 기하학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도형들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것들은 특히 문화적 배경에 따라 종교적인 표식이 될 수도 있고 단순한 도형 그 자체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다양함의 인정’과 ‘유기적인 소통’은 나의 작업에 있어 중요하고 광범위하게 자리잡았다.

 

2011. 5. 23   용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