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트랜스 미션(The Remains Transmission) 10/07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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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신희원, 노정주, 박윤, 박무림, Su, 천근성, 한누리, 김물, 정덕현,
예병헌, 손민지, 송광찬

기간 : 2014.10.7(화) – 10.23(목)

장소 : 문래예술공장 M30

OPENING : 2014.10.7. 18:00

■ 전시설명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민간국제예술교류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정다방 프로젝트에서는 문래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독일 자브리켄에 위치한 푈클링겐 제철소에 다녀왔다. 이 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으로 현재는 운영되지 않지만 19세기 독일의 주요한 산업현장으로 많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푈클링겐의 지역적 특성과 문래동의 지역적 특성이 유사하며 장기적으로는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된다. 푈클링겐 작가와 문래예술창작촌 작가들의 교류 워크숍을 통해 서로간의 긍정적인 생각과 에너지를 나누고, 전시를 하고 워크숍을 진행하며 철공소라는 공통된 장소특정적인 상황에서의 예술형식을 연구 및 공유할 수 있었다. 
오는 10월 7일부터 문래예술공장 M30에서 열리는 전시 ⟪잔해-트렌스 미션⟫은 푈클링겐에서의 워크숍 및 전시를 보여주고, 아카이빙하는 전시이다. 푈클링겐에서의 작업 뿐 아니라 문래동에 돌아와서의 연계된 작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 전시서문

길을 걷다

일반적으로 편리를 제공하는 물건과 공간의 변화는 지역의 특징과 맞물리게 되고 변천 과정에서 문화의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문화 간 다름은 변화 속도와 비례하여 차이의 간격을 발생하게 되며 그 틈은 상이함 속에 같이 하기 힘든 경우를 직면하게 된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전개된 문명의 변화는 인적교류 과정에서 유사함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익숙해 지지 않는 다름에 어색한 행동과 실수가 동반되기도 한다.오랜 기간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젊은 친구들이 생소한 거리를 함께 거닐면서 만들어낸 유쾌한 접근방법들은 상이한 장소의 특징을 극명하게 전달하며 차이가 교류의 시작 지점처럼 자유로운 공동제작 방식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Mullae_dong과 독일의 Voelklinger 지역을 교차 방문 하면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철이라는 대표 이미지가 지배하고 있는 두 지역의 지역적 정서를 이해하고 예술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작품발표는 작품제작을 작업실이라는 실내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공공의 장소로 이동시키는 행위로 차별화를 두었다. 
숙련된 철 가공 노동자들에 익숙한 제작 환경에서 상이한 삶을 살아온 젊은 예술가들의 의도적인 마주침은 공간과 행위자들의 특징이 드러나게 하는 형식으로 예술이 전시공간을 장식하는 사물이기 보다는 지역문화에 대한 작가의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평범한 관광객들처럼 도시의 거리를 걸으며 시작된 생소함 완화하기는 도시를 도형처럼 간략히 정리 할 수 있었으며 도시화 과정의 다름을 경험하게 하였다. 도로를 따라 구성된 구조물들은 정보 또는 물류 흐름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게 하여 변화의 패턴을 이해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였다. 길은 많은 사건들이 쌓여 감성이 담긴 사연 많은 곳이란 이유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길에서 과거가 중첩된 현재를 바라보는 행위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수의 접근 방식으로 이용되었다. 길은 공동체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유발시키고 문화의 특징을 분석하는 보편적인 출발지점 임을 확인하게 하였다. 
낮은 단계의 접촉과 교류에서 발견한 공동체 현안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은 이번 프로젝트 심화과정을 어떻게 진행시키고 지역의 공감대를 지니고 있는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에 기초를 다졌다 생각한다. 
관광객처럼 한번 스쳐지나가는 태도에서 점차적으로 상호작용의 범위를 넓히는 행위로 지역의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지만 바라보는 소비 움직임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그 공동체의 변화 방향성에 맞추어 담론을 엮어내는 생산성을 기대해 본다.

ⓒ정다방 프로젝트 디렉터 박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