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한겸 개인전 15. 11/10 –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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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 보여, 플라스틱
Metamorphosis of the moment

서한겸展 / SEOHANGYEOM / 徐漢兼 / painting
2015_1110 ▶ 2015_1121 / 월요일 휴관


우주 선풍기, 캔버스에 유채, 45.5x38cm, 2015

 

          대안공간_정다방프로젝트는 2015년 11월 10일부터 2015년 11월 21일까지 서한겸의 개인전 《예뻐 보여, 플라스틱 Metamorphosis of the moment》전을 개최한다.

         《예뻐 보여, 플라스틱 Metamorphosis of the moment》전에서 작가 서한겸은 ‘내가 죽으면 내 몸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 사유의 과정을 작품으로 드러낸다. 손톱, 머리카락, 각질, 체액, 배설물 등이 언젠가 다른 무엇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원유가 플랑크톤과 해조류 등의 사체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생명체의 잠재적 미래, 생명회귀에 대한 생각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어느 옛날 먼 바다의 플랑크톤과 해조류의 흔적인 플라스틱을 대면 했을 때, 박물관의 고대 유물을 접할 때처럼 먼 시공간을 접하는 감동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공장에서 찍어 나온 플라스틱 제품들을 살아있는 유동적인 살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고, 이것은 생명을 가진 플라스틱 제품을 그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CDP, 캔버스에 유채, 53×45.5cm, 2015

 

          이번 전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플라스틱 물건들이 언젠가 나와 한 몸을 이룰 상대로 생각하면서 프라스틱을 좋아하게 된 작가의 생명체에 대한 영원회귀적 사유가 녹아 있는 전시이다. 작가는 작가 자신이나 플라스틱 물건 분해되어 함께 뒤섞이게 될 자연을 상징적으로 함께 그림으로써 장대한 순환적 세계관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관람자는 서한겸 개인전을 통해 생물과 비생물, 자연물과 인공물의 경계에 대한 불명확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생의 순환적 회귀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접하게 될 것이다.

□ 일반인 전화문의 : (대안공간_정다방프로젝트 대표번호)  02-2633-4711

 

■ 전시개요
o   : 예뻐 보여, 플라스틱 Metamorphosis of the moment
o   : 2015. 11. 10 ~ 2015. 11. 21
o 오프닝: 2015. 11. 10.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음)
o   : 대안공간_정다방프로젝트
o   : 평면회화 및 설치 작품

 

■ 관람시간

ㅇ 평일
11:00 ~ 18:00 

ㅇ 주말 11:00
~ 19:00

ㅇ 매주 월요일
휴관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물병, 캔버스에 유채, 45.5x38cm, 2015


목욕 의자, 캔버스에 유채, 38×45.5cm, 2015

작업 노트 (서한겸)

나의 작업은 주로 내가 죽으면 내 몸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내 나름의 대답, 상상 과정에서 파생된 이미지들이다. 손톱, 머리카락, 각질, 체액, 배설물 등이 언젠가 다른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 상상한다. 분자나 원자 수준으로 분해된 나의 몸이 다른 사람, 동식물의 부분들과 합쳐져 다른 무언가로 태어날 것 같다. 많은 대상들이 잠재적인 미래의 나 또는 나의 부분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러면서도 지난 몇 년간은 죽음이 많이 두려웠고 시간의 흐름이나 변화 자체가 죽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의 잠재력이 기대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시간의 흐름, 그 종결에는 죽음이 있는, 그런 것이 연상되었다. 이런 점에 매료되어 한동안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사람들의 얼굴을 많이 그렸다.

그러다 어느 날 플라스틱의 원료인 원유가 플랑크톤과 해조류 등의 시체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명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했던 플라스틱마저도 살아있던 것들에서 온 거구나 싶어서 충격이었고 나의 관심 대상이 인공물, 비생물까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플라스틱마저 될 수 있을 것 같고 죽음도 두려워할 게 아닌 그저 변화의 과정인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플라스틱 물건들이 언젠가 나와 한 몸을 이룰 상대처럼 보여서 좋아하게 되었고 그리기 시작했다. 인물을 그릴 때처럼 죽음에 연연하지 않고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두려움 같은 것도 벗어난 듯한 평온함마저 느낀다.


셔틀콕, 캔버스에 유채, 45.5x38cm, 2015


야쿠르트, 캔버스에 유채, 45.5x38cm, 2015

 어느 옛날 먼 바다의 플랑크톤과 해조류의 흔적이라는 생각으로 플라스틱을 대하다 보면 박물관에서 고대 유물을 접할 때처럼 먼 시공간에 접하는 듯한 감동도 있다. 이들이 많은 시간과 경험들을 지닌 역사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싶었다. 대부분 공장에서 찍어 나온 제품들이지만 살아있고 유동적인 살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다. 인물을 그릴 때처럼 형태도 색도 특정해두지 않고 그날그날 기색을 살피며 그린다. 언젠가 나나 플라스틱 물건들이 분해되어서 섞여 들어갈 자연의 상징들을 같이 그려 보았는데 지금 나에게는 플라스틱 사물들이 더 사랑스럽다. 플라스틱이 분해, 순환되어 흙이 되고 구름이 되는 것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는 일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의 플라스틱과 풀과 하늘도 아마 그렇게 돌고 돌아 만들어진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다.


캐치볼, 캔버스에 유채, 38×45.5cm, 2015


불난 풀밭, 캔버스에 유채, 21.2×34.8cm, 2015


어두운 풀밭, 캔버스에 유채, 38×45.5cm,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