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s Who I Am 차 민 정(Min Jeong 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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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xhibition
Guess Who I Am
차 민 정(Min Jeong Cha)
2012. 3. 3-3. 17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는 2012년 3월 3일부터 3월 17일까지 영상작가 이자 필름 메이커인 차민정의 개인전 <Guess Who I Am>을 연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의 Film, Video, and New Media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차민정의 비디오설치작품과 실험영화들은 지금까지 시카고, LA, 뉴포트, 토론토, 나고야, 서울 에서 전시 및 상영 된 바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두 편의 비디오설치작품과 여섯 편의 실험영화가 선보인다.
그는 한 사회를 유지시키는 시스템과 그 안에 내재하는 질서와 혼돈(Chaos), 그리고 그 시스템의 구조 안에서 형성되어지는 한 사회 특유의 공동체 아이덴티티와 그 안에서의 개인의 자아정체성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특유의 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가 매겨지고 질서 있게 서가에 배열되는 도서 관리 체제는 작가에겐 현대사회에서 혹은 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편리하게 분류되고 관리되는 방식과 흡사해 보인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회전 요리 식당의 컨베이어 벨트도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키며 사회를 유지시켜나가는 보이지 않는 힘의 폭력성을 대변한다. 현실에서 여성(혹은 약자)들의 몸 안에 갇혀 안에서만 맴도는 비명소리는 공포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더 크게 더 크게 극장에서 울려 퍼진다. 작가는 이렇듯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에서 배열, 조합, 추론, 순환의 정치적 구조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는다.
이성적이고 과학적 그리고 수학적인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우 감성적이고 직관적이며 때로는 영적이다. 우주와 생명의 탄생이 그러하듯 ‘혼돈(chaos)의 질서’ 라는 신비롭고 강력한 힘의 작용으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작가는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한 시스템 안에서 발견되는 ‘질서의 오류’ 들도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힘의 근원들에 질문을 던진다.
전시 제목 <Guess Who I Am>은 내가 누구인지 맞추는 게임의 제목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비디오 설치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부여한 누군가의 이름을 자신의 몸에 붙이고 오직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만 내가 누구인지를 맞춰가는 이 놀이는 거울 없이 자기자신 을 볼 수 없고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자기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인간이 가진 근원적 존재조건 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듯도 하다. 이 놀이에서 비디오와 필름이라는 매체가 퍼포머(Performer)와 관객에 대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특성이 그대로 발견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당신을 누굴 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모니터에 비친 것은 환영인가 실재인가?’, ‘우리를 비추고 있는 거울(모니터)은 어떤 거울일까?’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번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