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ng Home] 2013.02.22 – 20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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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Home

 


길을 떠난 이에게 집으로 가는 길이 보이듯이, 돌연 마주할 순간 순간, 덧없음으로 의미가 생기고,

상실함으로 채워지고, 부정함으로써 무한한 긍정이 다가온다고 믿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나에게도 예술 행위가 여전히 지속된다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이곳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첫 개인전 때 작품을 철수하며 집으로 향했던 오후의 감각이 아직도 손에 만져진다.

어릴 때 가족들이 어딘가 가버리고 빈 집에 혼자 있었던 오후와 비슷했다.

쓸쓸한 마음이 들어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어느덧 일상의 저녁 풍경이 이어지고 있을 때의 그 기분,

오롯이 혼자 마주했던 그 공기의 두터움으로부터 이 작업이 시작되었다.

나의 이야기가 시간을 등 진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중에서

 



Missing Home 은 잃어버린 사라진 집, 그리운 집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또 그 의미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는 사라져서 그리운 그래서 붙잡고자 하는, 유한한 삶 속에서의 예술 행위를 은유 한다.

수족관 같이 부유하는 공간, 사라지는 작품, 사라지는 작품을 위한 전시, 이 모든 것은 어떤 이야기의 무대이다. 결국, 사라지는 것은 무엇이고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술이 삶에 삶이 예술에게

어떤 교집합을 이루며 채우고 또 비우는가에 대한 물음들이 남을 것이다.

 



 



 




최 성 임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판화를 전공 졸업하였다.

늘 예술 행위를 하였다고 생각하였으나, 오랫동안 침묵했었고, 그 시간들이 내 작업의 힘이다.

전시의 형태를 취하지 않았을 때의 예술가의 태도, 예술 행위에 대한 질문들,

그리고 삶과 예술에 대한 모순과 마주침 들로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2011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드로잉 페인팅 사진 설치 글쓰기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간을 등 진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쓸쓸함,

그러함에도 마주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이 예술 가까이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내 작업은 오롯이 혼자 마주해야하는 슬픔을 근저에 두고 있지만 더욱 다른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의 만남을 껴안으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