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lding: 시작되는 끝

0
330

 

2020. 06.25 ~ 07.22.

한글 띄어쓰기에 관한 글에서 단어 구별보다 문장 맥락이 우선임이
읽힘과 내용 이해가 자연스럽게 다가옴이 반가웠다.
띄어쓰기와 모아쓰기를 병행하며 한글 문법규정에 얽매여 있기보다
자신의 의지 또는 감정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형식을 구성할 수 있음을
피력한 글이다.

한글이 기능함에 있어 이면을 발견한 즐거움이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문서작업에서 빨간 밑줄로 잘못되었음을 수없이
지적받아온 사람들에게는 합리적 변명과 논리가 될 것이다.

이번 Unfolding_시작되는 끝  전시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상물들은
한글의 띄어쓰기와 모아쓰기가 연출된 영상전시라 하겠다.
여러 이미지들이 연결된 영상들이 모니터 또는 빔 프로젝터로
작가에 의해 선택된 사소한 사물과 풍경의 모습은 위치가 바뀌며
사각 프레임 안에서 제한된 색 움직임을 등장시키고 있다.
빠르지 않는 속도감 또는 진동으로 사물의 외형은 희미하지만,
서서히 이면들을 등장시켜주는 차창 밖 풍경과 대비되면서
절제된 프레임으로 세상의 익숙한 정경을 구성하고 있다.

열차 안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서, 휴식 같은 여행 전경을 마주하며
지속적으로 함께 이동 중인 나를 보게 된다.
수많은 기차 여행 중 발견한 사람 순간 화면의 이미지와 실시간 열차 움직임 등
관람객은 전시공간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열차여행과 관련된 개별 경험과
순간 병치 혼합되며 실상과 허상을 스스로 편집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두 작가 모두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 영상 작품들로 열차에서 경험되는 창문 안팎의 친숙한 풍경들을
단순반복 편집 또는 컴퓨터 그래픽프로그램 등으로 완성된 영상물들로
전시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열차주변 풍경이 카메라로 인해 관객 시점이 결정되어진 영상들은
전시장 내 의외의 곳을 프로젝션과 모니터 설치로 전시장 공간감과 질감을 함께
감상하게 유도하고 있다.